[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군의 윤곽이 그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 신인상을 대신해 신설한 이 상은 만 23세 이하, 프로 3년 차 미만의 선수를 수상 대상으로 한다. 올 시즌 유력 후보는 이재성(23ㆍ전북 현대)과 권창훈(21ㆍ수원 삼성), 황의조(23ㆍ성남FC), 손준호(23ㆍ포항 스틸러스)로 압축된 모양새다.
이재성은 팀 성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전북은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우승팀의 핵심 멤버라는 점이 영플레이어상 선정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31경기에 나와 5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재성은 중앙과 측면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되며 전북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공간 침투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 능력이 일품이다. 23라운드에서는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권창훈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2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19, 24, 25, 27, 32라운드 베스트 미드필더로 선정됐으며 27, 32라운드 MVP로 뽑혔다. 권창훈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A대표팀서 3골을 작렬시키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의조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그는 영플레이어상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3골(리그 4위)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3골)와 FA컵(3골), A매치(1골) 등에서도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13라운드에서 MVP에 뽑힌 그는 시민구단 성남이 스플릿A에 속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선 3명에 비해 후발주자로 평가받지만, 손준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포항이 막판 순위 경쟁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손준호의 기여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팀 내 최다 득점인 시즌 9골(리그 12위)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더로서는 레오나르도(10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는 모두 포항에서 나왔다. 첫 해에는 고무열(25)이 받았고 지난해에는 김승대(24)가 탔다. 포항이 리그 2위(17승11무7패 승점 62)를 유지한다면 손준호의 수상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한편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감독들은 지난달 15일 서울 축구회관서 열린 상위스플릿 팀 기자회견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재성에 대해 "2년 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권창훈은 올 시즌 가장 주목 받은 선수였다. 수상을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김학범 성남 감독도 황의조가 탈 것이라 전망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면서도 제자인 손준호를 응원했다. 감독들 모두가 제자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진=이재성-권창훈-황의조-손준호(위부터 순서대로, 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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