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의 강한 반등에 연계된 펀드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 1∼4위를 자동차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싹쓸이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자동차 ETF'가 21.25%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자동차ETF'는 21.17%로 그 뒤를 이었다. 대신자산운용의 'GIANT현대차그룹 ETF'가 18.2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현대차그룹+ ETF'가 16.73%의 수익률로 각각 3∼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ETF는 KRX자동차·MF현대차그룹·MKF현대차그룹·FnGuide자동차 지수 등을 추종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0.66%인 것에 비춰 볼 때 자동차 펀드가 월등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자동차 펀드가 지난 3개월간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실적 부진과 엔저 지속, 중국내 판매 둔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폴크스바겐 리콜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 원/달러 상승에 따른 환율 효과 등에 더해 최근에는 10월 판매량 증가가 확인되고 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중국 판매량이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에서의 세제 혜택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4분기 전망도 밝아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등 운수정비 업종이 많이 오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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