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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도 뻥튀기?... 폭스바겐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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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도 뻥튀기?... 폭스바겐 갈수록 태산

입력
2015.11.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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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시험 때 부정한 방법 사용했거나

엔진제어장치 조작 가능성 제기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더 심각한 ‘연비 뻥튀기’로 번지고 있다. 디젤차량 뿐 아니라 휘발유 차량에서도 발견된 배출가스 문제가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실제로는 떨어지는 연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행위여서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독일 교통부는 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공개한 80만대 가운데 9만8,000대가 휘발유 차량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 차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폭스바겐은 전날 성명을 통해 “내부 조사 중인 80만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가 제원과 일치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세아트의 1,400㏄, 1,600㏄, 2,000㏄ 디젤 엔진 장착 차량과 최소한 한 종 이상의 휘발유 엔진 차량이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즉 폭스바겐의 이들 차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실제보다 적게 표시됐다.

폴크스바겐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cc, 1600cc, 2천cc 엔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은 4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한 아우디 차량의 연료 소비량이 표시된 계기판 모습. 연합뉴스
폴크스바겐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과정에서 80만여 대의 차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폴크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시트 차량의 1400cc, 1600cc, 2천cc 엔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게 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은 4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한 아우디 차량의 연료 소비량이 표시된 계기판 모습. 연합뉴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원에 표시된 수치보다 많다는 것은 실제 연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휘발유나 디젤 가릴 것 없이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은 연료를 태운 만큼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단, 아직까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장치가 달린 양산 차량은 없다. 그래서 세계적 자동차 인증기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연비를 측정한다.

따라서 자동차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문제가 된 디젤차와 휘발유차에서 연비를 부풀리기 위해 배출가스 인증시험 때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거나 인증을 받은 뒤 생산 차량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정한 방법이란 연비가 유리하게 나오는 조건에서 측정한 수치만 표시하는 방법이다.

연비는 기온이 낮거나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셀 경우 아스팔트보다 시멘트 도로에서 낮게 나온다. 현대자동차도 이런 점을 감안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측정한 연비를 표시했다가 2012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과장 연비’로 적발돼 소비자 보상을 한 적이 있다.

차량 조작은 연료분사량을 최소한으로 설정해 인증시험을 통과한 뒤 차량의 엔진제어장치(ECU)를 조작해 분사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만약 ECU를 조작했다면 명백한 사기 행위”라면서 “ECU 조작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폭스바겐 휘발유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작문제에 대해 환경부 조사 후 연비 재검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폭스바겐에 문제 차종을 알려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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