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에 단독 출마한 김보미(소비자아동학부 12학번ㆍ여)씨가 5일 오후 교내에서 열린 선거운동본부 공동정책간담회에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김씨는 출마 이유를 밝히는 자리에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 CEO 팀 쿡이 말했듯, 성적 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시작으로 서울대 학우들이 본인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다양성을 향한 하나의 움직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마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는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진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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