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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용출수도 반갑다” 충남 물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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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용출수도 반갑다” 충남 물 찾아 삼만리

입력
2015.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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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담수량 확대를 위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태안군 근흥면 죽림저수지를 준설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2015-11-05(한국일보)
충남도가 담수량 확대를 위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태안군 근흥면 죽림저수지를 준설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2015-11-05(한국일보)

충남도와 일선 시ㆍ군이 사상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절수 운동과 더불어 노후 상수관로 개선, 저수지 준설, 대체수원 개발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15개 시ㆍ군 가운데 13개 지역에서 생활용수 분야의 노후 불량 상수관로 개량사업에 돌입했다. 30%에 가까운 상수도 누수율을 개선, 새나가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붙잡겠다는 심산이다.

도내 1만2,882㎞ 상수도 관로 가운데 20년 이상 노후관로가 2,226㎞에 이른다. 가뭄 직격탄을 맞은 서부권 8개 시ㆍ군의 경우 노후관로는 7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이들 시ㆍ군에 24억5,200만원을 들여 상수도 관로 8.8㎞를 대상으로 관로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누수탐사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저수율이 19.2%에 불과한 보령댐 용수공급 현황을 매일 발표하며 절수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보령시는 대체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폐광 물 활용에 눈을 돌렸다. 석탄합리화 조치로 문을 닫은 보령시 인근 옥마산과 성주산 주변의 폐 갱도 용출수를 성주천으로 흘려 자연정화한 뒤 정수장으로 보내 식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식수로 사용 가능한 폐광 물이 하루 1만톤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보령댐으로부터 공급받는 하루 상수도 공급량의 42%에 해당한다.

도는 내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연말까지 저수지 145곳의 준설을 마치고, 용수개발사업도 총 269개 지구 중 207개 지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저수지 227곳의 이날 현재 저수율은 34.6%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도내에서 가장 큰 예산군 예당저수지와 논산시 탑정저수지의 저수율이 각각 24.3%, 30.3%로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는 관광지 분수대와 연못, 물놀이시설의 운영을 중지하거나 사용량을 줄이고, 산업단지와 발전소 등의 자체 절수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시와 서울시, 한국샘물협회로부터 지원받은 병물 27만5,000ℓ를 서부 8개 시ㆍ군 고지대 등 취약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급수조정 절감목표 달성 상태 유지, 누수율 개선, 금강 물 활용, 관정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방상수원 복원, 지천댐 개발, 저수지 상류 토사 및 오염물 유입 차단, 광역상수도 급수체계 조정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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