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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먹지?] 명동 파불고기와 매운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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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먹지?] 명동 파불고기와 매운갈비찜

입력
2015.11.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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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명동의 거리는 젊은 층과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음식들로 그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최근 들어 명동의 음식이 부쩍 다양해지면서 더 다양한 소비층과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난제에 부딪혔다.

맛집이라 통하는 가게들이 매일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도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해 더러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명동인들의 까다로운 입맛은 정평이 나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명동에서 오랜 시간 남녀노소,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맛집이 있다고 하여 직접 찾아가보았다.

그 곳은 바로 명동 맛집 '신신(辛辛)'이다. TV프로에도 자주 소개된 이 곳은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명동 맛집 '신신'은 파불고기와 매운갈비찜 이 두 가지 메뉴로 5년간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들어 맛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메뉴에 초점을 맞추는 여타 가게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바로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가장 자신있는 메뉴로 고객의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말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대표 음식을 물어보면 단연 첫 번째로 거론되는 '불고기'이다.

명동 맛집 '신신'은 이 불고기에 숙주와 파를 듬뿍 얹은 파불고기 메뉴로 한국인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과 시각까지도 사로잡았다. 달콤한 불고기 양념에 재워진 고기에 양파와 느타리버섯, 숙주, 마지막으로 탑처럼 쌓은 어마어마한 양의 파가 철판에 담겨져 나오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양도 푸짐해서 손님들 사이에서 일명 '혜자 불고기'로 통한다는 '신신'의 파불고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하니 그 맛은 세계적인 수준임이 틀림없다.

다음은 명동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매운갈비찜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 맛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층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곳에서는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5단계의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매운 음식을 잘 즐기지 못하는 고객은 1단계 순한 맛를 선택하면 되고 대중적으로는 2단계를 가장 많이 주문하는데 최대 단계인 5단계는 주방장도 잘 먹지 못할 정도로 그 매운 맛이 강렬하기 때문에 매운 맛을 좋아하는 매니아층까지도 이 매운갈비찜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허나 단순히 매운맛만 조절할 수 있다고 하여 까다로운 명동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없었을 것. 그 맛의 비결은 바로 장시간 손수 끓여 정성을 더한 사골 육수에 있다.

사흘 밤낮을 정성들여 푹 고은 사골육수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 혀 끝이 아닌 목을 적시는 부드러운 매운 맛을 낼 수 있어 자극적이고 매운 맛만 강한 다른 가게들과는 차별화를 두었다고 한다.

남은 갈비찜 육수에는 미나리와 날치알을 넣은 볶음밥을 해먹어야 제대로 '신신'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불고기와 갈비찜은 대표적인 두 메뉴가 서로 어울릴 뿐만 아니라 각각의 맛 또한 훌륭하여 매장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까다로운 명동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신'의 열정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지금의 명성을 쭉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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