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 공항이 현지 화산 분출로 3일째 폐쇄되며 신혼여행객 등 수백 명의 발이 묶였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몰디브에서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예비 신랑 신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화산 분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된 발리섬 응우라이 국제공항 운항 재개가 늦어지며 이날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3편이 또 취소됐다. 여객기가 출발을 못해 발리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도 뜰 수 없게 됐다.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왕복하는 대한항공은 3일부터 운항이 취소됐고, 목요일과 일요일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후 7시5분 항공편을 취소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역시 운항을 중단하고 예약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세 항공사 여객기로 발리에서 귀국해야 하는 한국인은 수백 명에 이른다.
현지 공항 당국은 6일 오전 9시40분 공항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나,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공항 폐쇄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항 폐쇄가 해제되면 임시편을 띄우고, 정기편도 대형 기종으로 변경해 대기 중인 승객들을 모두 실어 나를 계획이다.
발리와 함께 신혼여행지로 인기 있는 몰디브는 4일(현지 시간) 30일 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내에는 인천-몰디브 직항편이 없고 대한항공만 ‘인천-스리랑카 콜롬보-몰디브’ 경유노선을 매주 월ㆍ수ㆍ토요일 세 차례 운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몰디브 공항은 평소처럼 운영 중이고, 항공편에도 특별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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