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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운선 '쌍돛' 확인... 선박 축조술 견고했다

입력
2015.11.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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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4호선'의 발굴조사도(위)와 단면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 4호선에서2개의 돛대 구멍과 쇠못으로 수리한 흔적 등을 확인했다. 문화재청 제공
'마도 4호선'의 발굴조사도(위)와 단면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 4호선에서2개의 돛대 구멍과 쇠못으로 수리한 흔적 등을 확인했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밝혀져 화제가 된 ‘마도 4호선’이 지금까지 발굴된 고선박 중 유일한 쌍돛 선박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발견한 마도 4호선의 발굴조사 최종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마도 4호선에는 선체 앞쪽과 중앙에서 하나씩 돛대구멍이 확인됐다. 또 선체 중앙의 돛대구멍 근처에 5단 당아뿔(돛대를 고정시키는 기구)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돛대와 당아뿔이 모두 하나뿐인 고려시대의 선박과는 명백히 다른 점으로, 조선시대 선박 축조기술이 고려보다 더욱 견고하게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굴된 14척의 고선박 중 10척이 고려, 1척이 통일신라, 2척이 중국 원(元)의 것이어서 마도 4호선은 조선 선박의 특징을 실물로 보여주는 유일한 유물이다.

이밖에 ‘조선왕조실록’ 기록처럼 선체 외판 수리에 쇠못을 사용한 흔적, ‘각선도본(各船圖本)’에 나타나는 조운선 특징인 뱃머리판이 가로로 설치된 모습도 확인됐다.

인양된 마도 4호선의 키. 문화재청 제공
인양된 마도 4호선의 키. 문화재청 제공

발굴조사단은 이외에도 운송하는 곡물이 젖지 않도록 보관하는 원형 통나무를 배의 외곽에 선적하고, 선원 생활공간인 중앙 돛대 주변에는 분청사기 등 기타 공물을 선적한 사실도 밝혀냈다. 또 거의 완전한 형태의 키도 발굴됐다.

마도 4호선은 잔존 길이 13m, 폭 5m, 깊이 2m의 선박으로, 1417~21년 전남 나주에서 한양 광흥창(廣興倉ㆍ문무백관의 녹봉을 관리하는 창고)으로 분청사기와 조세미를 운반하던 중 마도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4호선 발굴조사 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해 공개할 예정이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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