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을 재건한 원주 동부가 4연승을 질주했다.
동부는 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T를 79-66으로 꺾었다. 이로써 5연패 뒤 4연승을 달린 동부는 8승10패로 KT(7승10패)를 밀어내고 6위로 뛰어올랐다.
팀의 기둥 김주성이 발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새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가 높이의 부담을 덜어주며 동부의 강점이 살아났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김주성이 돌아오면서 경기를 풀어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맥키네스도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로드 벤슨의 체력 안배가 된다”고 밝혔다.
동부는 높이를 활용한 ‘질식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농구를 한다. 2011~12시즌 역대 최다승(44승10패)을 세울 때 사상 최초로 60점대(67.9점) 실점을 했다. 올 시즌 역시 승리 공식은 수비 농구다. 동부는 올해 수확한 8승을 모두 70점 미만으로 실점했을 때 이겼다.
동부는 허웅의 초반 7점을 앞세워 1쿼터 3분30초 만에 10-0으로 앞서갔다. 1쿼터에 윤호영이 8점, 허웅이 7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면 2쿼터에는 맥키네스와 김주성이 각각 9점, 7점을 책임졌다. 2쿼터 2분28초께는 상대 지역 방어에 맞서 맥키네스, 두경민, 김주성의 연속 3점포로 33-20까지 달아났다.
동부는 KT가 2쿼터에만 실책 8개나 범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KT는 4쿼터 막판 강호연이 3점슛 3개 등 11점을 몰아쳐 경기 종료 6분26초를 남기고 58-68로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의 힘은 내지 못했다. KT는 동부의 수비에 부담을 느낀 탓에 실책 19개로 이번 시즌 팀 자체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
동부 맥키네스는 이날 세 번째 경기에서 22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윤호영은 15점, 두경민이 13점, 김주성이 12점, 허웅이 11점을 넣는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벤슨 또한 6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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