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홍보대사인 재일동포 동강 하정웅(77ㆍ사진)씨가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미술품 654점을 추가 기증했다. 하씨는 지난 2007년 제1차 750점을 시작으로 2차 1,509점, 3차 777점 등 총 4번에 걸쳐 3,690점의 미술품을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에 기증했다.
지금까지 그가 기증한 작품 중에는 샤갈과 호안미로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포함돼 감정가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이번 기증한 작품의 장르는 회화, 판화, 조각, 사진, 공예, 도자, 설치작품 등이다.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에 위치한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은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제10회 하정웅컬렉션전‘바다를 넘어’와 대관전 ‘채색화의 향연’을 열고 있다.
앞서 하씨는 지난 1980년대부터 한일 문화예술인을 지원했으며 한국고궁박물관과 각 지역박물관 등에 조선 영친왕과 영친왕비 유품 961점 등 총 9,800여점을 기증하는 등 한일 문화교류에 앞장서 왔다.
하정웅미술관 관계자는“이번 기획전은 한국과 일본이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협력과 친선을 도모하고 세계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독자성과 보편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하씨가 메세나 정신으로 평생 수집해 온 미술작품을 고향에 기증한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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