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전자와 손잡고 지난 8월31일 출시한 ‘올레tv 올인원’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IP)TV 기능을 내장한 컴퓨터(PC)다. 27인치 초고화질(FHD) 모니터 하나에 컴퓨터 본체와 스피커, IPTV 셋톱박스를 담았다. 인텔 인사이드 쿼드코어 CPU와 128기가(GB) SSD, 4GB 램을 탑재했고 운영체제(OS)는 윈도 8.1 기반이다. 여기에 홈피트니스(드림바디)와 노래방(드림싱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갖췄다.
제품 조작법은 간단하다. 전용 리모콘 상단의 ‘PC’와 ‘TV’ 단추를 눌러 원하는 화면으로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다. PC 바탕화면에 기본 설치돼 있는 ‘올레 tv’ 아이콘을 더블클릭해도 IPTV가 실행된다. 컴퓨터에서 문서작업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것처럼 IPTV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원리다.
약 한 달간 올레tv 올인원을 사용해 보니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었다. 당장 컴퓨터 본체와 셋톱박스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좁은 방에 숨통이 트였다. 활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제품답게 흰 색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에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베젤)를 얇게 처리해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IPTV와 컴퓨터를 동시에 이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보통 TV를 켜놓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러 기기의 기능을 한 곳에 모아놓다 보니 아무래도 IPTV 실행 시 일반 TV보다는 화면 전환이 굼뜬 편이다.
가격은 98만9,000원이지만 KT 기가인터넷과 올레티비 요금제에 동시에 가입하고 일시불 결제하면 약 50% 할인된 51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는 주로 원룸에 거주하는 싱글족이나 거실 TV 외에 추가로 TV가 필요한 가구, 가전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신혼부부 등이 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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