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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총리 등 내각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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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총리 등 내각 총사퇴

입력
2015.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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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정부청사 앞에 집결한 시위대가 폰타 총리 등 내각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쿠레슈티=AP연합뉴스
3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정부청사 앞에 집결한 시위대가 폰타 총리 등 내각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쿠레슈티=AP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기소되었음에도 자리를 지탱해온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가 결국 4일(현지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 달 30일 1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의 불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옮아가면서 정치적 위기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폰타 총리는 사퇴를 밝히는 성명에서 “총리 권한을 넘기고 사임하기로 결정했으며 내각도 무조건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폰타 총리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정부가 구성되기까지 임시로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폰타 총리는 “(화재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슬픔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라며 “시위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집권 사회민주당(SDP)의 리비우 드라그네아 당수는 이날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들과 논의 끝에 내각 총 사퇴가 결정되었다고 외신들에 밝혔다. 그는 “심각한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핼러윈 파티가 진행되던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로 3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이날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시위대는 나이트클럽 출구를 찾지 못한 손님들이 우왕좌왕하는 도중 희생이 커졌다며 소방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정부를 향해 분노를 터트린 것이다. 미 CBS 뉴스는 “폰타 총리의 부정부패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이번 화재 사고로 격화되면서 대규모 시위를 부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마니아 검찰은 지난 7월 자금 세탁과 탈세 등 혐의로 폰타 총리를 기소하고 보유 재산 일부를 동결한 바 있다.

급기야 2만명 이상으로 불어난 반정부 시위대는 3일부터 정부청사를 둘러싼 채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들이 범죄자이다”라 외치며 폰타 총리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불과 하루 만에 현 정부가 시위대에 두 손을 든 것이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날 내각 사퇴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해한다”라며 “국민의 요구는 분명히 옳으며 누군가는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정치인들은 국민의 분노를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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