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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무인 택시가 집 앞으로"

입력
2015.11.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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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에서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관계자가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스누버(SNUber)' 차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에서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관계자가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스누버(SNUber)' 차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운전자가 없는 무인 택시가 집 앞에서 회사까지 모셔가는 풍경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센터장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는 4일 국내 최초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스누버(SNUber)’를 서울대 캠퍼스 내에서 공개 시연했다.

스누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 일반적인 차량 공유서비스와 달리 승객이 직접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앱을 켠 뒤 원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운전자가 없는 스누버가 승차 장소로 온다. 이후 스누버가 입력된 목적지로 승객을 이동시켜 주고 다음 승객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제네시스 차량으로 만든 스누버는 오차범위 5cm 이내 정확도의 초정밀 3차원 지도를 갖춰 위치 정보를 파악한다. 도로 위 장애물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 천장 위에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64개의 라이다(LIDAR) 센서와 2개의 카메라로 전ㆍ후방 50~80m까지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이를 통해 도심 내에서 보행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혼잡 구간에서 회피 경로 등을 설정해 무인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이날 시승식은 스마트폰 앱으로 스누버를 호출한 뒤 스누버가 서울대 캠퍼스 내 4개 택시 승차장을 거치며 4km 가량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탑승한 후 ‘탑승(On Board)’ 버튼을 누르니 차량이 입력된 목적지로 향했다. 보행자가 앞에 나타나자 스누버는 20여m 전부터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며 멈춰선 뒤 보행자가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달렸다. 교차로에서는 반대편 차량이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한 후 안전하게 좌회전했다. 이처럼 움직이는 차량과 보행자 등 주변 상황은 뒷좌석에 설치된 모니터의 3차원 지도 위에 나타나 탑승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앱의 ‘오프(Off)’ 버튼을 누르면 스누버는 빈 차 상태로 다른 승객을 찾아 나선다.

물론 상용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가령 신호가 없는 교차로의 경우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인공지능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다른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인간과 유사하게 제어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부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센터장인 서승우 교수는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은 5년 이상, 복잡한 도심 속 주행은 20년 정도가 필요하다”며 “향후 지역, 시간대별 차량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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