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놈이다'와 '검은 사제들'이 한국 스릴러 장르에서는 보지 못한 특별한 소재를 다뤄 눈길을 끈다.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억울하게 죽은 이를 위로하는 천도재, 넋건지기굿과 죽음을 보는 소녀의 캐릭터를 스릴러에 접목시켰다.
영화는 무엇보다 1999년 부산 청사포에서 있었던 실화를 구현해 한국적 특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철저한 자료 조사는 물론 현장에서 실제 무당의 조언을 얻는 등 심혈을 기울여 구현한 이 장면은 동양의 민간 신앙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냈으며 이를 스릴러 장르에 자연스럽게 녹여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재의 힘 때문인지 '그놈이다'는 지난달 28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5일 개봉하는 '검은 사제들'은 악령이 씌운 소녀를 구하기 위해 구마 예식을 행하는 사제들의 이야기다. 신부가 귀신을 쫓는 설정은 이제껏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다. 영화 후반 김윤석, 강동원이 행하는 40여분 간의 구마 예식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주고 있다.
'그놈이다'와 '검은 사제들'은 귀신을 다루되 리얼리티를 살려 스크린 위에 그려내 장르를 확장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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