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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선언 킥스타터 “문화 다양성위해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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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선언 킥스타터 “문화 다양성위해 싸울 것”

입력
2015.11.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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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얀시 스트리클러 CEO. 게티 이미지 AFP
킥스타터 얀시 스트리클러 CEO. 게티 이미지 AFP

“세상이 오직 이윤 극대화의 원칙에 따라서만 운영된다면, 특히 문화에 독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신생기업(스타트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전문기업인 킥스타터(Kickstarter)의 최고경영자(CEO) 얀시 스트리클러가 4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올 9월 킥스타터를 주식회사에서 사회적 기업(PBC)으로 전환을 선언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이 이뤄지면 연간 세후 이윤의 5%를 예술 교육기관과 불평등 해결에 기여하는 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배당을 통해 이윤을 공유할 계획이다.

2009년 스트리클러와 찰스 아들러, 페리 첸이 함께 창업한 킥스타터는 크라우드 펀딩 시장을 개척한 대표 기업이다. 인터넷으로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업 희망자의 유망한 아이디어의 현실화를 돕는 킥스타터는 지금까지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에 약 2조원에 매각된 가상현실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VR과 웨어러블 시계 제조사 페블이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성공한 대표 사례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킥스타터가 돌연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은 큰 주목을 받았다. 스트리클러는 “우리는 늘 킥스타터의 경영원칙을 매우 이상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초창기부터 우리는 모두 회사를 판매하지도, 주식 상장을 하지도 않겠다고 맹세했다,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킥스타터는 강력한 창조적 경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산될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했다”며 전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기존 벤처 펀딩시장에서 투자 받지 못한 소규모 기업과 개인의 상품이 대중의 투자를 통해 시장에 나오도록 하는 데 강점을 갖춘 킥스타터의 특성을 언급하며 “우리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은 단순히 살아 남거나 부자가 되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킥스타터의 이런 노력 통해 기존에 없던 대안적인 서비스나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킥스타터는 스스로도 획일적 가치를 배척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한다. 스트리클러는 “획일적 문화는 모두가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클러는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옆 사람보다 더 공격적으로 일하라’ ‘더 열심히, 더 빨리, 더 편집증적으로 일하라’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장기적 안목을 갖추고 남보다 사려 깊고 창조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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