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녹색 성장’ 노력이 지구촌의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기후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90%는 한국을 비롯한 참여국의 노력으로 감축시킬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의장국이다.
올랑드는 좌담회에서 “모든 참가국이 가능한 한 목표가 분명한 결의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각국의 정부는 물론 지역, 공공기관, 비정부기구, 민간단체 등 모든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원조를 하려면 2020년까지 1,00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재원뿐 아니라 신기술, 에너지 비축, 재생에너지 인프라, 에너지 이전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부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고건 전 국무총리,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한국은 지난 1월부터 교토의정서 상 비의무국가 중에서 최초로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전면 시행했다”며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설명했다. 올랑드는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녹색 성장에 필요한 기술적 장치들이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좌담회에 앞서 올랑드는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이화여대 지하캠퍼스 ECC를 둘러봤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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