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의 파생상품 강좌를 통해 개인 투자자를 선물 대여계좌 업체에 연결해 준 BJ와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인터넷방송에서 파생상품 강좌 방송을 하는 30대 여성 BJ가 개인 투자자들을 10여개의 선물 대여계좌 업체들에 연결해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왔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내려 보냈다고 4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나OO’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A(37ㆍ여)씨는 2011년부터 아프리카TV 등 인터넷방송에서 파생상품 투자 강좌 방송을 하면서 회원들을 모아, 이들을 자신과 미리 계약한 선물 대여계좌 업자들에게 연결해줬다. 고발인들은 A씨가 연결 대가로 대여계좌 업체로부터 건당 최대 20%의 ‘리턴금’(불법 수수료)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물 대여계좌 업체는 개인 투자자들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거래 증거금을 내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수십만원대의 증거금을 받고 회사 명의로 개설한 계좌로 파생상품 투자를 대행해주는 업체다. 하지만 이 거래 자체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업체가 보증금이나 수익금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하는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014년 하반기 불법 선물 대여계좌 점검에 나선 결과 68개가 적발돼 이 중 51개 계좌를 폐쇄조치하고, 17개 계좌를 수탁 거부조치 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을 경찰에 내려 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고발인이 제출한 혐의 입증 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해 불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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