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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물가안정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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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물가안정 기여

입력
2015.1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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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입하는 이른바 '해외직구'가 물가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창복 연구위원은 4일 '해외직구에 따른 유통구조의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해외직구가 가격 경쟁을 유발해 유통구조의 변화를 촉진하고 거시 경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관세청의 '해외직구 관심품목' 103개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에 포함된 품목들의 물가상승률은 다른 품목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을 보면 올해 6월 치즈, 초콜릿, 사탕 등 해외직구 품목들의 평균 가격은 2012년 1월과 비교해 3.6%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밀가루, 국수, 라면 등 다른 가공식품들의 가격 상승률은 9.9%로 집계됐다. 3년6개월 동안 해외직구 품목들의 물가상승률이 6.3% 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내구재의 경우 지난 6월 장롱, 식탁, 소파 등 해외직구 품목들의 평균 가격은 2012년 1월보다 6.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기 매트, 비데 등 다른 내구재 품목들의 가격이 0.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최 연구위원은 해외직구가 소비자 물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장기에 걸쳐 최대 2% 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외직구 품목들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를 반영하고 해외직구 상품들의 가격이 국내 상품보다 15∼30% 저렴할 것으로 가정했다.

외국에서도 수입물가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수입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에 1998∼1999년 -0.5% 포인트, 2002년 -0.25% 포인트 기여했다.

미국에서는 수입가격 하락이 국내 생산자의 이윤을 줄임으로써 1990년대 연간 인플레이션을 약 2%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또 해외직구는 온라인 유통경로를 추가함으로써 가격 경쟁을 유발하고 유통단계 축소, 거래 단순화 등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해외직구에 다른 유통채널의 변화 효과를 인플레이션 전망에 반영하고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할 때도 이런 효과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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