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육성재가 이끌고 있는 SBS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한국의 축소판으로 대변되고 있다. 극의 배경인 아치아라 마을과 그 안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마치 실제와 같다는 해석이다.
지난 10월 6일 첫 방송 당시 경찰 우재(육성재)는 "범죄없는 마을 아치아라"라고 소개했지만 2년 동안 실종된 혜진(장희진)으로 추정되는 백골 사체가 발견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비오는 수요일에만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도 실제로 한국을 뒤흔들었던 사건들과 매우 흡사했다.
1980년 치악산 연쇄살인사건, 1986년부터 시작된 화성연쇄살인사건, 2004년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최근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등을 떠올릴만 하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한가족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4일 9회분에서 아치아라는 지숙(신은경)의 입을 통해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작은 마을"로 묘사됐다. 선생과 학생, 경찰, 약사, 식당 주인, 미술학원 강사라는 다양한 직군들이 존재하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것으로 설정됐다.
5~6회에서 혜진의 장례식 당시 마을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조문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혜진이 타지에서 왔고 2년간 실종된 주인공이지만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대부분 애도를 표했다. '정'으로, 혹은 실타래처럼 엮인 마을 사람. 한국 문화의 특징을 그대로 묘사했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마을 아치아라는 가상의 도시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마치 현실과 매우 흡사해 더욱 놀랍다"며 "특히 백골사체 발견 직후 최근에는 불법 입양을 포함한 마을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과연 어떤 또 다른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키게 될런지 끝가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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