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이제 2016시즌이다.
프로야구 8개 팀이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삼성도 내년 준비를 위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6일 일본 사이토로 떠난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했고, 158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소모된 만큼 1.5군급으로 선수단을 꾸린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삼성은 지난 3일 구자욱, 배영섭, 정인욱 등이 일본 오키나와 2군 캠프에 합류했고 다른 선수들도 순차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10개 팀은 이달 말까지 약 한 달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보통 마무리 훈련은 차기 시즌을 대비한 백업 선수와 유망주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올해 가을 캠프 명단에는 주전급 선수들의 이름도 많이 눈에 띈다. LG는 투수 봉중근에게 관심이 쏠린다. 마무리에서 시즌 막판 선발로 전환한 봉중근은 이번 일본 고치 캠프 훈련을 자청,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 또 내야수 오지환, 외야수 임훈, 포수 유강남 등 1군 주축 선수로 활약한 이들도 포함됐다.
SK는 또 하나의 이적생 성공 사례를 남긴 외야수 정의윤과 필승 계투조 박정배, 전유수가 일본 가고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 향상 및 선수단 전력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5위로 가을 야구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단 1경기로 허무하게 시즌을 끝냈다. 두 번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자 예년과 달리 야간 훈련까지 진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짰다.
KIA는 투수 한기주와 심동섭이 핵심이다. 오랜 부상을 떨쳐내고 재기를 노리는 한기주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올 시즌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고, 좀 더 확실한 복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캠프 명단에 넣었다. 왼손 심동섭은 올해 마무리 윤석민이 내년 선발로 돌아갈 것을 대비한 불펜 키 플레이어다. 이는 한기주도 마찬가지다.
대만으로 떠난 롯데는 조원우 신임 감독을 비롯한 49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가급적 많은 선수들을 살펴보고 싶은 조 감독의 뜻에 따라 투수만 16명이나 된다. 젊은 피 위주의 투수진과 달리 내야수는 주장 최준석을 포함해 박종윤, 문규현, 정훈, 오승택 등 풀타임 1군 선수들이 가득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2년째를 준비 중인 한화는 지난해 58명에서 올해 37명으로 인원이 대폭 줄었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이 수술과 재활 등으로 대거 빠졌다. 김 감독 특유의 '지옥 훈련'를 견뎌내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NC와 kt는 국내에 캠프를 차렸다. NC는 안방 창원에서, kt는 2군 구장으로 새로 자리 잡은 익산에서 훈련을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SK 김용희 감독.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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