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정의윤(29)은 올해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월24일 LG를 떠나 SK에 새 둥지를 튼 그는 만년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SK의 당당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전반기 타율 0.258에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 SK에서 타율 0.342(193타수 66안타) 14홈런 44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9월 한 달은 모두가 놀랐던 기간이었다. 총 26경기에서 타율 0.422 9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월간 MVP를 수상했다. 정의윤이 4번에서 자리를 잡자 중심 타선의 위력은 배가 됐고, 간판 타자 최정 없이도 팀은 정규시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를 탔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일이 됐다.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다시 준비할 때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정의윤을 두고 "아직 보완할 게 많다"며 "마무리훈련 때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특별 집중 지도를 예고했고, 실제 1일부터 진행 중인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거의 1대1 수준의 과외를 받고 있다.
정의윤은 4일 "올 시즌 코치님과 함께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 더욱 믿고 따르고 있다"며 "올해 실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무리 캠프에서 채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직도 안 좋은 버릇이 남아있다. 공을 칠 때 덮어 치는 습관이 있는데 그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정경배 코치가 훈련 많이 시키고 고쳐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는데 각오가 돼있는지.
"얼마든지 돼있다. 이번 시즌 정 코치님과 함께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더욱 믿고 따르고 있다. 코치님께서 지시한 부분을 빨리 내 것으로 만들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특별 캠프에 참가해 의미도 남다를 것 같은데.
"올해의 실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앞으로 매해가 내 최고의 시즌이기를 꿈꾼다."
-올해 만족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 한 가지씩 꼽아준다면.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었던 점은 만족하지만 한 게임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다만 아쉬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와신상담의 마음가짐으로 이어져 내년 시즌을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아쉬움이 내년 시즌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만 한다."
-캠프 야수 최고참이다. 어느 새 솔선수범할 위치가 됐다.
"우리 팀의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끈끈하다. 그러면서도 서로 도에 지나치는 일 없이 다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은 알아서 잘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내가 특별히 나서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보다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후배들이 잘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사진=SK 정의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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