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젊은 피' 조상우(21·넥센)와 심창민(22·삼성)이 나란히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조상우와 심창민은 이번 프리미어 12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롭게 수혈된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안지만(32)과 임창용(39·이상 삼성)이 이탈하면서 이전에 비해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뒷문' 단속을 확실히 하기 위해선 조상우와 심창민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조상우는 올해 70경기에 나와 93⅓이닝을 던지며 8승5패 1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올렸다. 시즌 중 손승락(33·넥센)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는 마무리를 맡아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등 팀의 핵심 투수로 '고속 성장'했다. 심창민은 올해 61경기에 등판해 67⅓을 소화하면서 6승3패 9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팀에서 맡았던 '중책'을 대표팀에서도 소화해내야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또 다른 목표도 있다. '포스트시즌의 상처'도 지워야 한다. 조상우와 심창민은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쓴 맛을 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조상우가 뒤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상 마무리 투수 기용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조상우는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뒤 줄곧 휘청거렸다. '조상우 시리즈'라고 불렸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나와 3⅓이닝을 막으면서 1패1세이브 5실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된 삼성은 차우찬과 심창민을 키플레이어로 찍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심창민과 차우찬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둘이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심창민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나서 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3실점(2자책)했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줄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류중일 감독은 "내가 부담을 너무 많이 준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심창민에 대한 기대를 지우지 않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안지만과 임창용이 없는 상황에서 막아내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국가대표팀에 오면 심창민 뒤에 던질 투수가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덜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조상우(왼쪽)-심창민.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