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left: 5pt;">[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드디어 '완전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척스카이돔의 차가운 공기 속에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흘렀다.
프리미어 12 국가 대표팀은 3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미 지난달 26일 대표팀이 소집됐지만 엔트리에 든 28명이 모두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 선수 8명과 삼성 선수 3명 등 11명이 합류했고, 소프트뱅크 이대호도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2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허경민(두산)은 "원래 대표팀에 처음 오면 전학 온 것 같은 것 아닌가"라며 웃음 지었고, 김재호(두산)는 "큰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싸우다가 같은 편이 되니 더 편해진 것 같다. 오늘 오자마자 여러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해주더라"고 말했다.
여유가 넘치는 이들도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많은 김현수(두산)는 합류 후 첫 훈련에도 어색함 없이 여러 선수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NC)은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처음엔 어색함이 있었는데 선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대표팀 에이스 김광현(SK)은 "삼성과 두산 선수들까지 모두 와서 다 함께 미팅을 했는데 약한 전력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만은 아니다. 선수들의 부상이 벌써부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4일 열리는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 결장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이대호의 부상이다. 이대호가 일본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투구에 손바닥을 맞아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본인이 더 연습을 해봐야 상태를 확실히 알 것 같다고 하더라"며 "트레이너 의견으로는 오늘 치료를 하면 내일(4일)은 쉬고, 모레(5일) 경기에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이대호가 빠진다면 전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두산과 삼성 선수들의 몸 상태도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김인식 감독은 "다들 아프다고 한다. 두산과 삼성 선수들이 잔부상이 많다. 오늘 훈련이 끝난 뒤에 트레이너들이 더 체크를 해봐야 한다"며 "현재 베스트 나인을 꼽기는 힘들다"며 한숨을 삼켰다. 특히 유격수 김상수(삼성)와 김재호는 손목과 발목 등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혹시 몰라 상비군인 김하성(넥센)과 오승택(롯데)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5일 열리는 쿠바전에서는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 김인식 감독은 "오늘 훈련에서 빠른 공과 변화구를 치는데, 포스트시즌에 쉬었던 팀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대응을 못하는 면이 있더라. 쿠바전이 우리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 /임민환기자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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