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넥센)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에서도 화제가 됐다. 박병호는 지난 2일 포스팅을 공식 요청하며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이대호는 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왕들의 도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도전의 의미다. 꿈꿔왔던 무대에 가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온 타자들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는 아시아에서 검증된 타자가 아닌가. 타격 능력만큼은 그렇게 볼 수 있고,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박병호 역시 몇 년간 좋은 활약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강정호(28·피츠버그)을 언급하며 두 타자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은 "강정호는 국내에서보다 더 잘하는 것 같더라.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공은 안 치는 등 선구안이 좋아진 부분도 보였다. 야구가 굉장히 는 것 같다"며 "박병호와 이대호도 볼만 잘 파악하면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구 홈런왕과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된 후배들은 '영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성범(NC)은 이대호가 훈련장에 나타나자 "진짜 신기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실제로 본 것 같은 느낌이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들을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든다. 내가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었다. 병호 형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당사자인 박병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박병호는 "나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말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함께 '도전자'가 된 대선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박병호는 "(이대호 선배와는) 어릴 때 상대팀으로 경기를 해봤다. 같은 포지션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이다. 이번 대회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각자의 역할을 잘 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이대호(왼쪽)-김인식 감독. /임민환기자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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