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일반전초(GOP) 경계근무를 하던 중 수류탄 폭발로 장병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선임병 3명이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숨진 A일병이 지난 3개월여 동안 이들에게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경기 파주지역 육군 모 부대 소속 A일병 사망사건 관련, 선임병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 검찰은 전날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군사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A일병은 지난달 29일 오전 5시쯤 파주시 도라산 인근 GOP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중 후임병을 남겨두고 후방 100m 지점으로 이동하다 자신이 갖고 있던 수류탄이 터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군은 A일병이 스스로 수류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고 구속된 선임병들이 A일병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수사와 함께 부대 전반에 대해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A일병은 숨지기 전 수첩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부대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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