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개발공사의 청주 새터지구 개발 여부를 결정지을 청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6일로 예정된 가운데 새터지구 주민들이 독자 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민들로 꾸린 새터지구 개발사업추진위원회(가칭)는 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개발공사는 새터지구에서 손을 떼라”고 목청을 높였다.
추진위는 “충북개발공사는 도민을 위한 공공사업을 하라고 만든 공기업”이라며 “하루빨리 새터지구 수용계획을 접고 충북의 미래가 달린 밀레니엄타운 건설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도시계획심의위에 대해서도 “주민의 뜻에 반하는 도시개발 구역지정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추진위는 주민 독자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시행사ㆍ시공사 영입 과정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이들은 “충북개발공사가 이 사업에서 물러나면 시행사로 사우디 알헤르마스 한국지사, 시공사는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을 각각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당 업체들과 상당부분 협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공사측은 “도시계획심의위가 구역 지정을 불허한다면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어 새터지구 도시개발 구역지정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시 도시계획심의위는 앞서 지난 8월 구역 지정안을 심의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예정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안건을 논의하지 못했다.
새터지구는 충북개발공사가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일원 24만 8,000㎡에 2,400세대 아파트 등을 건립하려 도의회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개발 지구다. 그러나 주민들은 “주민공람이 형식적이었고 보상비도 낮게 책정됐다”며 공영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주민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지난 9월 새터지구 도시개발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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