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알로에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모든 공정을 제주도로 옮깁니다. 이를 통해 알로에 채취부터 완제품 완성까지 6시간 안에 끝낼 수 있게 됐습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김정문알로에가 제주 생산 시대를 연다. 서울 서초동의 김정문알로에 본사에서 만난 최연매(55) 회장은 “최고의 재료로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주 생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문알로에는 해외에서 분말 형태로 들여오던 알로에를 국내에서 처음 재배한 기업으로, 지난 5월에 김제공장을 알로에 재배지인 제주로 옮겼다. 제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K-알로에’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초 시판된다.
화산섬인 제주는 배수가 잘 돼 물을 조금만 많이 줘도 뿌리가 썩는 알로에를 재배하기에 최적화된 토양을 갖고 있다. 1만평 규모의 제주 농장은 100% 현지 농가와 계약 재배로 알로에를 생산한다. 최 회장은 “단순 수익만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며 “외환위기 때 알로에를 매입해 파묻었을 정도로 책임지고 모두 수매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제주 공장을 통해 최단 시간 내 최소 가공한 제품으로 생 알로에 성분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김정문알로에는 새벽이슬을 맞은 최상의 알로에를 오전 5시에 채취해 인근 공장으로 옮겨 6시간 안에 제품화하는 ‘6시간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최 회장은 “수입산 알로에 분말은 오랜 시간 가공을 거치면 유효성분이 파괴돼 이를 피하기 위해 1980년 국내 최초로 알로에의 한 종류인 알로에베라를 국내 재배했다”며 “알로에는 가공을 최소화해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알로에를 한 평당 9주만 심고 꼭 3년생을 채취하는 것이 김정문알로에의 고집이다. 최 회장은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아 제품의 유통기한이 짧고 대량생산을 못하지만 원칙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며 “건강기능식품, 음료, 화장품 등 알로에 관련 시장이 큰 만큼 알로에 유효 성분을 밝히는 작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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