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천만영화가 3편이나 나왔다. 한해 2억명이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의 양적 팽창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하다. 누적관람객 수는 늘지만 제작편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천만영화로 발전하는 토양인 100만~500만 관객 영화의 수는 오히려 줄었다. 영화의 허리가 점점 더 약해지는 현상이 심해지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CJ CGV는 3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2015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트렌드와 컬쳐플렉스로의 발전 방향과 올해 영화시장 리뷰 및 예매로 본 고객 관람 패턴을 분석했다.
올해 제작, 상영한 영화(1~9월)는 총 854편으로 지난해보다 78편이 증가했다. 천만영화도 2편에서 3편으로 늘었다. 하지만 관람층의 허리가 될 수 있는 100만~500만 사이의 영화들의 관람객들이 줄고 있다. CGV 조사에 따르면 100만 이상은 14편에서 12편으로, 300만 이상은 10편에서 7편으로 감소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관람객이 볼 영화 아닌 영화, 극장에서 볼지, 다른 매체를 통해 볼지에 대한 구분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고 분석했다.
이들 영화들에 대한 관람도, 인지도가 줄었다는 얘기는 다시 말해 영화산업 환경이 더욱 척박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00만 이상 500만 미만의 영화들이 발전해야 신인 감독, 배우 발굴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 팀장은 "100만~5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 감독한테 인색한게 아닐까, 제작 산업의 선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천만영화와 같은 히트작을 내는 데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따라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층의 존재를 수치로 증명됐다.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가 존재하고 있었다.
영화의 흥행을 결정짓는 개봉 첫 주(목~토요일)에 사전 예매율을 좌지우지하는 메인 관객층이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5~34세의 사회 초년생들인 이 관객층은 '킹스맨' '분노의 질주' '매드맥스' '강남1970' '앤트맨' '스파이' '극비수사'등의 하드코어 액션을 즐겼다.
특히 이들은 모바일로 사전예매를 손쉽게 영화를 골랐다. 맛집을 검색하듯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영화 정보를 검색해 관람했다. 남성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페이스북에서, 여성은 간결한 사진 위주의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얻고 소통했다.
이 팀장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사전예매 비중이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사전예매 비중이 높은 영화일수록 전국 시장의 크기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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