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만남이 3일 이뤄졌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94)을 병문한 자리에서다.
이들 형제는 이날 경영권 분쟁관련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3일 오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신 총괄회장을 간호하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만났다.
신동빈 회장은 오후 1시 30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 10여분간 의료진과 상담한 뒤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대병원 12층 특실병동을 방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신동빈 회장은 오전 경영 회의 등을 주재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오찬을 서둘러 마치고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오후 2시 5분께 병실을 나설 때까지 약 20분 정도 아버지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했다.
전날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할 때 동행한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도 이날 신동빈 회장 병문안 시점에 병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잠이 든 상태였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 서울대병원장, 롯데 소속 총괄회장 주치의 등이 특실 병동에 딸린 거실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게 SDJ코퍼레이션(대표 신동주)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DJ 관계자는 "주로 총괄회장의 병세와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 여사의 방한 여부 등을 논의했다"며 "경영권 분쟁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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