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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 음원 갈등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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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 음원 갈등의 '딜레마'

입력
2015.11.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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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를 둘러싼 음원 갈등이 가요계의 '딜레마'로 함축되고 있다.

가수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기획사에서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나서며 현 소속사와 신경전을 펼치는 그림이다. 다비치의 경우는 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현 MBK엔터테인먼트)와 현 소속사 CJ E&M의 갈등이다.

표면상 발단은 MBK의 신인 걸그룹 다이아가 지난 1일 내보낸 네이버 브이앱 방송이다. 다비치가 계약 해지 전 녹음했던 '모먼츠(Moments)'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라고 내용을 채웠다.

다음날 CJ E&M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이미 오래 전에 아티스트와 전 소속사 간 계약상 의무는 완료됐다. 모처럼 신곡과 공연을 2년 만에 준비 중인데 큰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MBK에 현 음원의 출시 철회를 요청한다"는 골자였다.

3일 다비치 팬들도 음원 발매를 반대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과열 양상을 띠었다. 1년이 훌쩍 지난 과거에 가녹음된 것을 왜 이제와서 내놓으냐며 유감을 표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전 소속사로 향했지만 MBK도 뚜렷한 명분이 존재했다.

다비치의 전속계약 해지 확인서에는 '전속계약 이후 현재까지의 모든 유무형의 저작물, 상표 및 디자인 등의 소유는 갑(코어, MBK)에게 있다'고 명시됐다. 다비치는 지난해 2월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고, 같은해 7월 CJ E&M과 새 계약을 맺었다.

MBK 관계자는 "다비치가 먼저 요청해 작성된 확인서였고 양측의 서명이 들어갔다. '모멘츠'의 녹음은 소속 당시에 완성됐다"며 "1~2개월 전부터 CJ E&M 쪽과 얘기하면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합의된 일인데 이제와서 말이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가녹음곡 논란에 대해선 "오랫동안 음악에 종사한 스태프들이 많은 회사에서 어떻게 가녹음본을 발표하겠나"라며 "말도 안 된다. 드라마를 찍다 만 것을 방영하는 것과 같다. 발매될 음원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완벽하다. 여러차례 믹싱 작업까지 거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획된 앨범 일정 하루이틀 전에 우리가 초를 치는 거라면 너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노래가 아깝다는 주위의 목소리가 컸다. '모멘츠'를 다른 가수가 대신 불렀다면 이런 잡음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다비치가 잘 살린 원곡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MBK 측은 예정대로 4일 다비치의 음원을 발매할 생각이다. 법적인 검토를 마친 CJ E&M도 뾰족한 수가 없어 더 높은 수위의 대응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지금은 우리 가수인데…', '우리랑 함께 있을 때 만든 노래잖소…'라는 입장 차이·감정 대립만 남게 됐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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