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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대호 "ML서 야구 인생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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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대호 "ML서 야구 인생 불꽃"

입력
2015.1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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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느덧 나도 30대 중반"이라며 "야구 인생 불꽃을 태우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무대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했다. 2001년 롯데에서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까지 1,150경기에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렸다. 2010년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12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일본으로 진출한 뒤 총 4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오릭스에서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일본시리즈에서는 타율 0.500 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이대호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메이저리그를 선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되는지.

"지난 10년간 야구 선수로서, 가장으로서 열심히 노력해왔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다. 한국 팬들과 주위 관계자, 동료 선후배와 즐겁게 야구를 했고, 나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어느덧 나도 30대 중반이다. 야구 인생 불꽃을 태우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무대 메이저리그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다. 그래서 소프트뱅크 계약 권리를 소멸했고, 메이저리그 도전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에이전트회사 MVP스포츠그룹과 몬티스 국내 매니지먼트와 진출을 성사시키려 한다."

-올 시즌을 평가한다면.

"일단 2년 연속 우승하고 돌아왔고, 개인적으로도 우승하는데 일조해서 기쁘게 귀국했다."

-일본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는데.

"작년에 처음 우승했는데 솔직히 조연 같았다. 우승하고도 마음 한 켠엔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인터뷰할 때 내년에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MVP가 돼 기쁘다."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로도 참가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꿈이고 불러주는 것만으로 영광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소프트뱅크에서 1년을 더 뛰면 5억엔이라는 고액을 보장 받는데 선택에 대해 가족과 얘기를 나눴는지.

"항상 꿈은 메이저리그였다.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다. 가족들도 가장을 믿고 따르겠다고 결정을 존중해줬다."

-소프트뱅크에서 이제 더는 못 보는 것인지.

"계약 상은 내년까진데 소프트뱅크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메이저리그 도전하게 됐다. 만약에 안 됐을 경우 소프트뱅크를 원하고 있다."

-금액이 적어도 갈 생각은 있는지.

"프로는 돈으로 인정 받는 게 프로다. 그런데 꿈은 메이저리거였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노력해서 더 보여줄 기량이 있어 도전을 선택했다.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가장 행복한 거다. 날 필요로 하고 내가 뛸 수 있다고 하면 갈 수 있다."

-포지션 어디가 편한지.

"개인적으로 1루수나 지명타자가 편하지만 팀에서 원한다면 원하는 몸을 만들어 준비하겠다."

-언제 메이저리그 진출 결단을 내렸는지.

"정확히 말하면 일본 진출할 때부터 미국을 생각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고 4일 전까지는 팀 우승만 생각했다. 결정을 내린 건 이틀 전이다. 에이전트와 얘기를 나누고 결정했다."

-MVP스포츠그룹과 계약한 시기와 그 이유는

"명성이 있었다. 8월부터 얘기를 나눴다. 꿈을 접을 수 없는 나이였기 때문에 얘기가 잘 됐다."

-메이저리그 도전자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말한다면.

"일본에 있으면서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일본 투수들이 변화구를 워낙 잘 던지고 초구부터 포크볼이나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이를 잘 참으려고 했다. 미국에서는 승부를 많이 걸고 들어온다. 미국 가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야겠다. 다시 배우면서 해야 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박병호와 공교롭게 같이 진출 선언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박병호가 제일 잘 치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같이 나간다고 해서 불이익 받는다 생각 안 한다. 내년 미국에서 같이 좋은 결과 얻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가고 싶은 팀이 있는지.

"한번도 생각 안 했다. 결정한지 이틀 됐다. 아직 조언을 들은 건 없는데 결정하면 추신수나 강정호에게 전화해서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다."

-소프트뱅크와 2+1 계약 내용을 밝혀줄 수 있는지.

"발표는 할 수 없다. 만약 안 된다면 다른 팀 생각 안하고 소프트뱅크뿐이다."

-친구 추신수가 먼저 성공을 거뒀는데.

"어렸을 때부터 봤는데 잘 될 거라 생각했다. 미국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나는 한국에서 많이 고생했고, 일본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한국에서 배웠던 것을 펼쳐보고 싶다."

-비시즌 일정이 빡빡하다.

"쉬고 싶다고 했는데 잠도 잘 못 잤다. 원하는 곳도 있고 목표도 있기 때문에 국제대회를 마치고 푹 쉬겠다."

-일본 대표팀 고쿠보 감독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지목했는데.

"잘못 생각 한 것 같다. 좋은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나를 신경 쓰다 후회할 것이다. 솔직히 지는 건 싫다. 이기고 싶다."

-FA로 계약 추진이 복잡할 텐데.

"유니폼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 쓸 거 같다. 좋은 에이전트를 만났기 때문에 나는 게임에만 집중하겠다."

-시즌 중 롯데 접촉 얘기가 돌았는데.

"추측 기사는 안 써줬으면 좋겠다. 금시초문이다."

-소프트뱅크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2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후쿠오카 모든 시민들이 선수들을 좋아할 정도로 소프트뱅크 팬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감독, 코치님들도 잘 챙겨줬다. 감사했다. 우승이 목표라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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