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웃으면 행복이 온다잖아요."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또래 여성들처럼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본지와 전화 인터뷰 중에도 잘 웃었고, 때론 애교있는 목소리를 내기도 있다. 다소 내성적이고 걱정 많은 사람이었다던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렸다고 한다.
안신애는 사랑스러운 외동딸이다. 아버지 안효중(64)씨는 딸이 신인이었을 때 적지 않은 나이에도 캐디백을 멨다. 딸이 대회장으로 갈 때면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틈틈이 경기를 모니터링해 조언도 건넨다. 안신애는 "아버지 없이는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의 매니저라면, 어머니는 영양사다"고 강조했다. 피곤할 때 어머니 이영숙(62)씨가 손수 만든 영양식을 먹으면 기운이 불끈 솟는다고 했다.
외할머니 조인영(97)씨에게 안신애는 마냥 귀여운 손녀다. 최근 할머니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는 안신애는 "믿음이 강하시다. 대회 전 항상 기도를 해주신다. (대회를 잘 치르는 데)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안신애는 아직 솔로이다.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정말 연애하고 싶다. 하지만 골프에 전념해야 해 조금 미뤄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인비 언니 남편처럼 헌신적인 남자가 아니고서야 골퍼의 삶을 이해해 줄 수 있겠나. 인비 언니가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상형에 관해서는 "나는 헬스, 스키, 보드, 테니스, 수영 등 다 좋아한다. 듬직한 체격에 운동도 좋아하고, 골프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다정다감하고 애교있는 남자가 좋다"고 밝혔다.
안신애는 비시즌에 해외여행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갔는데 파도가 페어웨이까지 들어왔다. 옆에 고래들이 지나갔는데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에게 '골프장 밖의 안신애'는 어떤 사람인지 정의해 달라고 했다. 안신애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씩씩한 편이어서 별명이 '안장군'이다. 씩씩하면서도 특별한 골퍼이고 싶다"고 답했다. 안신애는 여행도, 자신에 대한 정의도 모두 골프와 연관시켰다. 이쯤 되면 골프 중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안신애의 골프 사랑은 남달랐다.
사진=안신애(인스타그램).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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