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이민제 유치 실적 급감
지난해 508건서 올해는 고작 61건
중국 반부패 정책 추진 위축 한몫
중국 큰손들의 제주 투자 열풍이 갑자기 사그라지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투자이민제를 통한 제주지역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부동산투자이민제 투자대상 외국인 분양 및 투자유치 현황은 2010년 제도 시행 이후 지난 9월말 현재까지 1,580건(1조947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콘도 등 휴양체류시설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F-2) 비자를 발급해주고 5년이 지나면 영주권(F-5)을 부여하는 제도다.
연도별로는 2010년 158건(976억1,600만원), 2011년 65건(544억4,000만원), 2012년 121건(733억8,500만원), 2013년 667건(4,531억5,400만원), 2014년 508건(3,472억7,900만원) 등 최근 2년간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61건(689억1,100만원)에 그치는 등 투자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추진되면서 중국인들의 제주 투자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2013년과 2014년 2년간 제주 투자가 집중되면서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투자이민제를 통한 투자유치 실적이 줄면서 제주지역 외국인이 취득한 건축물도 감소했다.
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국인이 취득한 건축물은 164건(2만1,282㎡)으로 2분기 129건(1만6,016㎡)에 비해 27% 증가했지만, 1분기 275건(3만2,749㎡)과 비교하면 40%나 감소했다.
이는 주거용 건축물 취득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동산투자이민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휴양콘도 분양실적이 부진해 숙박시설 취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통해 투자 실적이 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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