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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 우려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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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 우려 수준 아니다”

입력
2015.11.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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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기 섭취 100g 넘는 20,30대 남성은 “삶아서 섭취해야”

식약처, 내년 하반기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 제시 예정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발표한 것보다 적은 양의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대 남성은 붉은 고기를 기준보다 조금 더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의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량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국민들의 가공육 및 붉은 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지난달 26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ㆍ소시지 등 가공육과 소ㆍ돼지ㆍ양고기 등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혼란이 가중되자 열린 것이다.

식약처가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 붉은 고기는 61.5g이었다. 매일 가공육 50g, 붉은 고기 100g을 먹을 경우 직장암 및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각각 18%, 17%씩 증가한다는 WHO 발표보다 적은 양이다.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영국의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 권장량 70g, 호주 65~100g 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또 가공육 발색 및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난트륨의 1일 섭취량(2009~2010년)도 WHO의 1일 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30대 남성은 붉은 고기, 10대 청소년은 가공육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20대 남성(112.4g)과 30대 남성(106.8g)의 붉은 고기 섭취량은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100g 이상이고, 10대(14.9g)는 전 연령 중 가공육 섭취량이 가장 많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WHO의 100g 기준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을 포함한 평균치이고, 건강한 청년이 100g 넘게 먹는 것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지금 수준으로 먹되, 불에 구워먹는 조리법 대신 발암 가능 물질을 피할 수 있도록 삶아서 수육 등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가공육 및 붉은 고기 섭취 가이드라인을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 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청소년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자율로 돼 있는 가공육의 고기함량 표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청주=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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