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영화 볼래?”
비행기 일등석 저리 가라다. 침대는 물론이고 실내용 슬리퍼, 음료, 담요, 좌석 조절 리모콘에 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벨까지 있다.
영화관이 럭셔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고급스럽게 특화된 서비스로 영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하루쯤 특별 대우를 받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럭셔리 영화관’ 체험을 추천한다.
올해 ‘침대 극장’으로 최신 서비스를 구축한 CGV의 변화가 눈에 띈다. 매트리스와 베개 브랜드인 템퍼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템퍼시네마는 전 좌석이 침대다. 서울 압구정CGV와 부산 센텀시티CGV에 각 30석씩 마련된 템퍼시네마는 관객들이 미리 입장해 누워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처음 이용하는 관객이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전담 직원이 입구에서부터 자리까지 안내한다.
팝콘 대신 스테이크 요리는 어떨까. 좌석 옆에 마련된 메뉴판에서 스테이크샐러드(1만원대)부터 정식 스테이크 요리(3만원대 이상)까지 만찬을 고를 수 있다. 필요 시에는 영화 상영 중에도 셰프가 직접 요리를 서빙한다. 이용료는 압구정CGV가 4만원, 센텀시티CGV가 3만원이다. CGV 관계자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관객들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권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도 영화관을 호텔급 서비스로 무장했다. 지난해부터 메가박스 분당, 센트럴, 코엑스에 ‘부티끄M’ 특별관인 스위트룸(2만5,000원)과 컴포트룸(1만1,000원)이 마련됐다. 의자와 발 받침대, 테이블이 구비돼 있다. 호텔에 편의물품들이 구비된 것처럼 무릎담요, 실내용 글리퍼, 에비앙 생수, 물티슈, 리프레시먼트 캔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역시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더 특별한 걸 원하는 관객이라면 개인 영화관 ‘발코니M’을 이용해 볼 만하다. 오페라 발코니석처럼 다른 좌석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독립된 공간이다. 거실처럼 소파와 스탠드 조명으로 꾸며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롯데시네마도 소규모 상영관인 샤롯데(잠실, 명동, 건대입구, 김포공항, 안산 등 11곳)가 있다. 푹신하고 안락한 좌석과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라운지와 영화관 안에서 음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테이블에 붙은 벨을 눌러 다과 등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인터넷과 IPTV의 발달로 집에서도 얼마든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비행기나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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