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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기울지 않는 바른길 찾기

입력
2015.11.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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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가을 색 깊어가는 거리에 삼각대를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 측지기술사들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망원경 닮은 레이저 측정기가 땅 위에 단단하게 세워 졌다. 바닷가 등대 같은 측량기는 낙엽 저쪽 공간을 향해 초점을 맞췄다. 하늘과 물 속도 잴 수 있고 우주공간을 읽을 수도 있다는 측량. 지구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지구를 다룰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측량이라고 밝힌 측량사는 말한다.“세상의 기초를 찾는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입니다. 바른 길을 찾으려면 언제 어디에서도 절대 흐트러지면 안됩니다”3인 1조로 작업하는 이들은 누구 하나 ‘내가 가는 길만이 바른 길’이라고 우기지 않는다. 땅을 재고 헤아린다는 의미의 측량에서 균형 잡기는 생명과 같은 말이다.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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