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캔자스시티의 주인공은 ‘안방마님’ 살바도르 페레스(25)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가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페레스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포수가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건 1992년 토론토의 팻 보더 이후 23년 만이다. 페레스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2타수 8안타(0.364)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시리즈는 4승1패로 끝났지만 매 경기 치열한 승부였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페레스의 공은 방망이뿐만 아니었다. 페레스는 연장 14회까지 열린 1차전에서 홀로 전 이닝을 소화하는 등 5차전 11회말까지 교체 없이 연속해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번 가을 캔자스시티가 치른 16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페레스의 투혼에 적장인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도 “페레스는 말과 대결해도 지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시리즈 초기에 파울 공에 맞았지만, 전혀 몸에 이상이 없는 것처럼 남은 경기를 치렀다”고 페레스를 칭찬했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페레스는 MVP로 뽑힌 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MVP 선정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감격해 하며 “지난해 우리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하는 시련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정말 해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페레스는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17세이던 2007년 캔자스시티와 6만5,000 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2011년 8월11일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