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985년 이후 30년 만이자 팀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올시즌 한미일 프로야구 챔피언은 공교롭게도 모두 4승1패로 탄생됐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8회말까지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캔자스시티는 9회초 동점을 만들고, 연장 12회초 대거 5점을 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에게 돌아갔다. 페레스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날 5차전을 포함,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2타수 8안타(2루타 2개)로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고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 경기(16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전해 캔자스시티의 안방을 지켰고 타율 2할5푼9리에 4홈런을 쏘아올렸다. 포수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것은 1992년 토론토의 팻 보더스 이후 처음이다.
캔자스시티는 8회까지 메츠 선발 맷 하비에게 막혀 승부는 6차전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9회초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에릭 호스머가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다급해진 메츠 벤치는 하비를 내리고 마무리 제우리스 파밀리아를 투입했지만 뜨거워진 캔자스시티의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파밀리아는 후속 타자 살바도르 페레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메츠 3루수 라이트는 1루로 공을 던져 페레스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3루에 있던 호스머가 홈으로 내달렸고, 당황한 1루수 두다가 홈으로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메츠는 허무하게 동점을 내 주고 말았다.
극적인 연장 승부로 몰고 간 캔자스시티는 12회초에 페레스의 우전 안타와 대주자 재러드 다이슨의 도루로 1사 2루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크리스티안 콜론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결국 3-2로 승부를 뒤집었고, 케인의 싹쓸이 2루타 등이 연거푸 터지며 스코어는 7-2가 됐다.
메츠 선발 하비는 8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지막 9회를 버티지 못했다. 메츠는 1986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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