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는 더블더블이다.
'두 개' 이상의 장르에서 '연달아' 흥행을 일으키는 스타야 말로 진정한 대세라 칭할 수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히트작을 생산해내는 스타들이 약속이나 한 듯 등장하고 있다. 열 개 중 하나와 같은 다작이 아님에도 마치 흥행을 예감한 듯 혜안으로 보석을 골라낸 젊은 스타들이 눈에 띈다.
▲ '베테랑'-사도'-'육룡이 나르샤'
대세 스타의 선두는 단연 유아인이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배우 대열에 오른 뒤 '사도'를 거쳐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로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유아인은 올해 얼굴을 비춘 작품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또래 스타들 중 연기력에 티켓 파워까지 갖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마약 복용에 살인 사주도 서슴지 않는 안하무인의 재벌 3세로 등장해 "어이가 없네" 라는 유행어까지 남겼다.
이어 '사도'에서는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슬픈 가정사인 타이틀롤 사도세자를 맡아 아버지 정조 역의 송강호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쳤다. '베테랑'에 이어 '사도'까지 불안정한 심리를 능수능란하게 외부로 내비치며 관객들의 비난과 공감을 한번에 샀다. 유아인은 단 두 작품만으로 미친 연기력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극찬을 얻었다. '베테랑'은 1,341만 여명을 동원해 역대 흥행영화 3위에 올랐고, '사도'는 624만 여명의 관객(역대 38위ㆍ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했다.
유아인은 두 영화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곧바로 50부작 사극 '육룡이 나르샤'로 안방극장으로 건너왔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태종) 역을 맡아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펼치며 열연하고 있다.
▲ '악의 연대기'-'그녀는 예뻤다'
유아인 못지 않게 올해 대세로 떠오른 이는 박서준이다. 올해 출연한 네 작품이 모두 성공했다. 박서준은 드라마와 영화를 교차로 넘나들며 러브콜이 많은 스타임을 입증했다. 데뷔 4년 만에 드라마와 영화에서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올 초 드라마 '킬미, 힐미'를 거쳐 영화 '악의 연대기'에서 반전 캐릭터로 스크린을 사로 잡았다. 스크린 첫 주연에,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과의 부담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이어 출연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자고 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주인공 우진 중에 60번째로 등장했다. 몇 장면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존재감을 내비치며 흥행몰이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
박서준은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로 만개했다. '킬미, 힐미'에 이어 황정음과 호흡을 맞추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외모와 황정음과의 능숙한 연기합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까지 밀어버릴 만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박서준은 더욱이 군필이라 또래 남자 배우들이 걱정하는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없어 연기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20대 배우들의 공백을 메우기에 존재감이 남다르다.
▲ '용팔이'-'그놈이다'
주원은 가을 극장가에 소름 돋는 스릴러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주원이 뛰고 구르는 영화 '그놈이다'는 지난달 28일 개봉해 첫 주말에만 누적관객 6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주원은 이 영화에서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잔인하게 죽인 살인범을 찾아 온 동네를 이 잡듯 뒤진다. 좁고 가파른 달동네며 자갈밭의 해안가 등을 뛰고 또 뛰었고,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유해진과는 육탄전을 펼치며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주원은 앞서 종영 드라마 '용팔이'에서 원톱 주인공답게 2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를 이끌었다. '용팔이'는 올해 방송한 드라마 중 유일한 20%대 시청률을 거뒀다. 주원 역시 유아인, 박서준과 마찬가지로 손 대는 작품마다 흥행을 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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