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공세로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휴대폰 산업도 성장 기회를 찾지 못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반면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은 공급과잉이 해소돼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내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예상했다. 내년 철강산업은 대형ㆍ중견기업간 인수합병과 사업부문 조정,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철강 제품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원가 하락이 크지 않아 수익성이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전자 산업은 서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침체와 휴대폰ㆍPC 등 주요 제품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회복과 신차 공급 확대로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은 부정적 요인이다.
올해 최악의 실적을 보인 조선 산업은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조선업 등 다수 업종에서 중국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성장동력 복원을 위해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노동시장 구조 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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