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주포 전광인(24ㆍ한국전력)이 무릎 부상을 딛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와의 경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쥔 한국전력의 숨은 공신은 전광인이었다. 전광인은 홀로 13득점을 기록하며 그간 숨겨뒀던 공격 본능을 폭발시켰다.
지난 5월 말 왼쪽 무릎 연골을 다친 전광인은 오픈 시즌 내내 재활에 몰두했다. 볼 운동도 V리그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안산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1세트 막판 투입돼 시즌 처음 코트를 밟았지만 수비만 담당했다. 22일 구미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28일 수원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7득점에 그쳐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도 1일 경기 전 “전광인은 100%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날 전광인은 31점을 터트린 얀 스토크(32ㆍ체코)에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물론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경기 도중 착지 과정에서 통증을 느낀 듯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코트에 주저앉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공격성공률 52%, 디그 11개, 리시브 정확도 44.44%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점차 페이스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광인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재 팀에 도움이 못되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통증은 약간 있다.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볼 운동을 한지 얼마 안돼 익숙지 않지만 부상부위를 잘 보완한다면 스토크의 어깨를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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