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0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 목표를 6.5~7%로 설정했다.
장가오리(張高麗)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일 “중국은 2020년까지 연 평균 6.5~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의 성장률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이해’국제회의에서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거나 맹목적인 투자 확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제13차 5개년 계획이 성공하면 중국은 중진국 함정을 넘어 세계 경제 개발 역사에서 기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총리는 이어 2011~2015년 중국의 연 평균 성장률은 7.8%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창조와 혁신이 성장의 열쇠”라며 “빠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성장 모델은 이제 포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6.9%를 기록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대표 제조업 지표인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8을 기록, 3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넘지 못했다. 일부 서방 매체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중국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장 부총리의 언급은 이런 우려에 대해 중국이 경착륙 없이 6% 후반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정부의 의시를 확인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26~29일 베이징에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5중전회)를 열고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규획의 제정에 관한 건의’를 심의, 통과시켰다. 중국공산당은 이 건의에서 창조와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인터넷 강국 전략과 국가 빅데이터 전략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 위주의 3차 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2020년까지 중국 경제를 이끌 성장 이념으로 ▦창조와 혁신 ▦조화 ▦녹색 성장 ▦개방 ▦공유 등을 새로 제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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