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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잃어버린 성대...11년 만에 되찾은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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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잃어버린 성대...11년 만에 되찾은 자아

입력
2015.11.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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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전이 누군가의 비타민 되기를…."

성대 신경마비 판정 후 벤처 사업가로 살아온 김태욱이 11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김태욱은 2일 서울 합정동 롤링홀에서 새 싱글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의 쇼케이스를 열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김태욱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물 간 가수의 무대를 찾아와줘서 고맙고 부끄럽다. 아주 긴장된다"며 "예전에는 음악이 그저 나를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에 있는 심정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시라 남편이기도 한 김태욱은 1991년 가수로 데뷔해 '개꿈'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2000년 성대 장애로 가요계를 떠났다. 이후 웨딩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벤처 사업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김태욱은 "외부적으로 성공한 사업가, 유명 여배우와 살고 있으니 행복한 이미지만 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힘들고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 여름 병원에서 대장 혈관이 다 터졌다고 하더라. 맷집이 강한 편인데 심신이 아주 지쳤고 방전된 배터리가 도통 충전될 줄 몰랐다. 그런데 또 책임감 때문에 그 모습을 집과 회사에 들키기 싫었다"고 했다.

짧지 않았던 혼자만의 방황. 그 때 빛이 되준 것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였다.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리는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라는 구절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김태욱은 "아픈 나보다 더 아픈 노래를 들으니 위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15년 전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둔 진짜 김태욱을 만났다. 비록 목소리 장애가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내가 음악으로 힘을 받은 만큼 내 곡이 누군가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단발성 이벤트로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다"라며 "공연 위주로 꾸준히 노래하고 싶고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계속 앨범을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곡에 대한 아내 채시라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사실 노래가 마음 속에 있는 아련한 사람, 이루지 못한 꿈과 안타까움이 큰 축이라서 아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다"면서도 "예전에 불렀던 노래보다 진정성이 느껴지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일 것 같다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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