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리 총리와 따로 만찬
아베는 주한 일본인들과 오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기 위해 1일 9년 만에 방한했다. 다만 2006년 10월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방문이었다면 이번에는 실무방문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9년 전 방문 때는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영접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나섰다.
아베 총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웨스틴 조선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본 고위 인사들이 방한할 때 통상 소공동 롯데호텔을 이용했던 것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를 두고 롯데호텔이 지난해 7월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 행사를 갑작스레 취소하면서 일본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는 이야기가 서울 외교가에서 번졌다. 실제 롯데호텔은 자위대 행사 취소 이후 1년 3개월 동안 일본 정부 행사를 1건도 유치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한이 실무방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1박2일 서울에 머무는 동안 의전도 공식방문인 리커창 중국 총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당장 리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식 만찬을 가진 반면 아베 총리는 오찬이나 만찬 등 공식 식사 자리가 없다. 아베 총리는 2일 한일 정상회담 뒤에도 박 대통령과 오찬 자리를 갖지 못하고 대신 주한 일본인들과 서울 시내 모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일정 또한 단출하다. 아베 총리는 입국 첫날인 1일 3국 정상회의, 비즈니스서밋, 중일정상회담 일정만 가졌다. 반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3국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서밋, 환영만찬을 비롯해 아베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 정의화 국회의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해냈다.
▦한일중 정상회의라 부르는 까닭은= 통상 우리나라가 중국, 일본과 함께 하는 3국 행사는 ‘한중일’이라고 부르지만, 3국간 협력 이슈를 다루는 최고위급 협의체인 정상회의는 외교적으로 의장국 순서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이번 6차 회의는 한국이 의장국, 일본은 차기 의장국, 중국은 차차기 의장국 이기 때문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됐다. 따라서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회의의 정식 명칭은 ‘일중한 정상회의’이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