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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보다 더 힘들어질 20대 여성, 골다공증-유방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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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보다 더 힘들어질 20대 여성, 골다공증-유방암 조심

입력
2015.11.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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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현재의 50대보다 더 힘든 노년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와 공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여성들을 더욱더 위험에 노출 시킨 것이다. 그 중 유방암과 골다공증은 현재 20대 여성들에게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젊은 여성들일 수록 더욱더 자신의 몸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이유다.

▲유방암

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 유방암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신규 환자가 1만7,792명 발생해 16년 사이 약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환자도 70.7명을 기록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특히 젊은 층의 생활 습관이나 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유방암 발병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조사해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했다. 분석 결과,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 시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나 높았다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에도 유방암 발병 확률이 달라지는 것은 비교적 젊은 층인 20~30대와 중년층인 40~50대의 생활 환경이 크게 변화한 탓이다. 젊은 층일수록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다.

20대 중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3.6%(59명)나 되었지만, 50대의 경우는 4.8%(12명)에 그쳤다. 이른 초경으로 생애 동안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의 82%(410명)였지만 20~30대의 25.2%(126명)만 경험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여성 중에서도 미혼 비율이 40.4%(101명)나 되었고, 절반 이상(54%, 135명)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경이 빨라진 20~30대가 낮은 출산과 모유수유 비율을 유지한다면, 유방암 발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주 1회 이상)을 하는 비율은 40, 50대(66%, 330명) 20~30대(55.6%, 278명)보다 높았다.

▲유방암 대처법

한국유방암학회는 연령별로 조기검진 권고 지침을 만들었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권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할 것을 권한다.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위험 인자 중 개인이 조절 가능한 요소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코올을 하루 10g(알코올 40% 위스키 25㎖, 25% 소주 40㎖, 12% 포도주 85㎖, 맥주 250㎖) 이상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위험이 7~10% 정도로 높아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음주는 삼간다. 포화 지방 섭취량이 많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므로 체중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세환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을 서구만큼이나 유방암 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젊은 여성은 활발한 사회 진출과 변화한 생활로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골다공증

최근 한국건강증진 개발원 소식지에 따르면 한국 20대 여성의 흡연율은 8.9%로 알려졌다. 이번 통계는 20대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의미로 흡연으로 인한 질환의 위험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흡연은 뼈를 이루는 세포에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지속적으로 뼈 속의 칼슘 농도를 떨어뜨려 뼈를 약하게 만들고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해 호르몬 변화로 인한 골밀도 감소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폐경기 이후에나 나타나야 할 증상인 골다공증이 2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상태의 질환으로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중년층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의 주요 증상은 골절이다. 척추·대퇴부·손목골절이 흔히 발생한다. 경미한 외상이 생기거나 저절로 뼈에 이상이 오기도 하며, 치료를 해도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심하면 골절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허리가 굽거나 휘게 될 수도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최근 날씬한 체형을 선호하게 되면서 과도한 다이어트가 각광받고 있다. 다이어트도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꾸준한 흡연과 과도한 다이어트를 경험한 20대 여성의 50대 이후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더욱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골다공증 예방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필수다. 또 평소 꾸준한 운동과 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달걀 및 두부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의식적으로 자주 챙겨 먹는 습관으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이승엽 참튼튼병원 은평지점 원장은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며 "흡연은 뼈의 영양 공급을 막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하며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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