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4~5%씩 올리고.. 대형사는 특약 신설로 꼼수 인상
손해보험사들이 11월을 기해 대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만성적인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악화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지만, 보험 가입자에게 일방적으로 손해를 전가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사 여러 곳이 이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흥국화재보험과 메리츠화재보험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5.9%, 2.9% 올렸다.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5.2% 인상과 함께, 영업용 및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도 각각 6.6%, 7.2% 인상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오는 11일부터 개인용 차량 보험료를 4.8% 올리기로 예고하는 등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도미노식 보험료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가입고객 수가 많아 보험료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특약 신설로 실질적인 보험료 인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중순 업계 최초로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한다. 그동안 지정금액이 없었던 대물배상 의무가입액을 1,000만원으로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별도 특약을 통해 가입하도록 하는 방식. 가입액이 1억원이면 보험료가 10%가량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화재, 동부화재도 이와 유사한 특약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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