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2년 전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 설립한 대안학교 ‘해밀학교’가 내년부터 전면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해밀학교는 최근 내년도 전형 안내문을 통해 입학금, 분기별 납입금, 급식비, 기숙사비를 무상으로 하는 무상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학생 급식비, 기숙사비로 매달 30만원 정도를 받아왔다. 전액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는 기숙사형 학교인 점을 감안하면 매달 학비가 결코 많지 않았지만 이마저 부담스러워 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해밀학교는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며 초등학교(대안학교ㆍ홈스쿨링 포함)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20명 모집을 위한 원서 접수를 받는다.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으로 다문화학생이나 중도입국학생, 새롭게 삶을 기획해 보려는 도전적인 학생들을 위한 미인가 학교다.
인순이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정은 더 빡빡해지겠지만 학교 설립 취지가 아이들이 더 편한 환경에서 자립할 힘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라며 “더 열심히 뛰어다니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학교 운영비의 절반 이상은 인순이가 맡고 나머지는 정기후원자들의 온정에 기대고 있지만 연간 4억원이 넘는 운영비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해밀학교는 정규과정인 인가형 대안학교로 바꿀 계획이다. 현 부지 인근에 폐교 부지를 2년 전에 매입해 학교 건물 설계를 진행이며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7년 준공할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학교를 위한 길과 대중의 관심을 받는 화려한 여가수로서 길의 한가운데서 버겁지만 틈틈이 마음이 통하는 교회 등에서 온전하게 열심히 공연하는 것으로 건축후원금을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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