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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경쟁 가열, 명품 콧대만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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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경쟁 가열, 명품 콧대만 높인다

입력
2015.11.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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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까르띠에 등 4대 명품 브랜드의 콧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15년 만에 서울지역에 2곳의 대기업 면세점이 신규 허가된 것을 포함해 전국에 4곳이 신설되고 다음달 서울과 부산의 면세점 4곳에 대한 재입찰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들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한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면허를 따낸 HDC신라면세점(용산 아이파크몰 내)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여의도 63빌딩 내)은 4대 명품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백화점은 물론 면세점도 명품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인다. 명품 브랜드가 없으면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이른바 ‘큰 손’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소공점 1년 매출 기준으로 볼 때 유커 매출의 50% 이상이 15개 브랜드에 집중된다. 이 중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까르띠에 등 4대 명품은 빠지지 않는다. 설화수와 후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도 낀다.

이달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입점 현황을 보면 샤넬은 롯데소공점·롯데월드타워점,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롯데소공점·롯데월드타워점·신라면세점, 까르띠에는 롯데소공점·롯데코엑스점에만 있다.

서울 광장동 소재 워커힐면세점에는 에르메스 향수와 까르띠에 선글라스는 입점했으나 패션·잡화 제품은 없다. 샤넬과 까르띠에는 신라면세점 입점을 거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는 면세사업자의 노하우와 영업력을 스스로 검증해 입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유치하려는 측이 애를 먹는다. 또 입점하더라도 명품들은 면세점에 사실상 ‘갑(甲)’이다. 마진율을 명품 브랜드 측이 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공항 면세점들은 명품 브랜드 마진율이 박하다. 시내 면세점과는 달리 면세점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 측에 높은 비율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공항 면세점들로선 영업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다음달 서울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재입찰에 신세계백화점과 두산이 가세하면서 명품 유치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들은 매장이 적게 두더라도 명품 고객은 스스로 찾아온다는 계산을 하기 때문에 매장을 더 늘릴 필요가 없다는 심산이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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