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30대 그룹 소속 238개 계열사에서는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284명 중 53명이 퇴임, 5명 중 1명꼴로 물러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소속 238개 계열사의 사장, 부회장, 회장 등 고위 임원 퇴임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말 총 284명에서 지난 6월말까지 1년 새 53명이 물러나 퇴임률이 18.7%로 집계됐다.
퇴임한 고위 임원들은 평균 55.6세에 사장단에 들어가 5.5년 재임하다 61.1세에 물러났다. 그룹별로는 신세계, 두산, 현대차, GS 등이 8년 이상으로 재임 기간이 긴 반면 정부의 입김이 센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KT 등은 재임 기간이 3년 안팎으로 짧았다.
지난해 새로 사장단에 들어간 사람은 39명이다. 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자리 자체가 1년간 총 9개가 사라진 것이다. 한화, 현대백화점, OCI는 사장단 자리가 많이 줄어든 반면 LG, 두산, 포스코 등은 늘었다.
이번 조사는 매출 2조원 이상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38개사의 전문경영인만 대상으로 했으며 사장단은 사장부터 부회장, 회장까지 포함했다. 직급 분류 체계가 다른 SK그룹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그룹별로 퇴임한 사장급 이상 임원들의 재임 기간을 보면 신세계가 13.7년으로 가장 길었고, 두산이 10.8년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GS는 각각 8.7년, 8.0년이었고, OCI(6.5년), 영풍(6.4년), 동부(6.0년), 삼성(5.0년), 현대중공업(4.7년), LS(4.6년), 대림(4.1년) 순으로 재임 기간이 길었다.
사장단 자리가 줄어든 그룹은 12개, 증가한 곳은 7개로 집계됐다. 나머지 9개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 사장단 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OCI, 한화, 현대백화점으로 모두 3명씩 감소했다.
삼성은 44명에서 42명으로 2명 줄었고, 현대차 역시 26명에서 24명으로 2명 감소했다. GS, 현대중공업, KT, 신세계, 동부, 효성, 동국제강 등은 1명씩 줄었다.
반면 LG그룹은 사장단 자리가 가장 많은 3명 늘었다. 포스코와 두산은 각각 2명, 롯데, CJ, 대림, 미래에셋은 1명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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