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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신뢰에 끝내 응답 못한 '삼성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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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신뢰에 끝내 응답 못한 '삼성 타선'

입력
2015.11.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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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류중일 삼성 감독의 믿음은 끝내 응답 받지 못했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4패가 되며 삼성의 사상 첫 통합 5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이 났다. 류중일 감독이 믿음으로 기다렸던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4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4차전에서 9안타를 때려냈지만 집중타를 터트리지 못해 3득점에 그쳤던 타선이었다. 중심 타선의 침묵은 더욱 심각했다. 3번 타자 나바로는 4차전까지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4번 최형우는 타율 0.118(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5번 박석민의 타율도 0.214(14타수 3안타)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우리 팀 4번 타자를 내가 안 믿으면 누가 믿겠나"라며 5차전에서도 최형우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이 선수들이 가장 낫다"며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감독의 기대에도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9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쳤다. 최형우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9로 밀린 7회 1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를 잡은 후에도 배영섭에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고, 후속 나바로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마지막 기회까지 살리지 못했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너무나 쉽게 분위기를 넘겨줬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선수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에서 큰 공백이 발생하고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았다. 정규시즌 팀 타율 0.302를 기록했던 팀 타선만은 굳건했기 때문이다. '마운드를 잃은'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기대는 응답 받지 못했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51에 그쳤다. 그 사이 상대는 삼성의 '약점'이 된 마운드를 공략했다.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사진=삼성 최형우. /잠실=임민환기자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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